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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자주 먹을 수 있는 음식을 밖에서 사먹는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었다. 사실 지금도 많은 부분 수긍되지 않는다. 그래서 김치찌개, 된장찌개는 절대 돈매고 사먹지 않았으며, 찜질방에서 나오는 미역국을 봤을 때는 기겁에 가까운 경악을 금치 못했다. 그 조리 과정을 너무나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라고나 할까. 찌개는 그나마 대략 재료손질의 시간이 투입될 뿐 장맛이 그 품질을 좌우된다. 미역국은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최소한의 재료로 가장 쉽게 끓일 수 있는 국이 아닌가 싶다. 암튼 김치찌개는 내 메뉴 리스트에 올라와있지 않았었는데 술과 가까이 지내기 시작하던 어느 겨울날 부터 이 놈이 좋아졌다. 내가 꼽았던 최고의 김치찌개집은 광화문에 있는 광화문집과 서대문에 있는 장호곱창집이었는데 장호는 써비스 부터 모든 게 때가 묻어버렸다. 그래서 아웃! 최근 한 블로거님의 조언대로 회사 근처에 있는 '둥지식당'을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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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오는 날 찾아가다가 한 골목을 지나쳐 포기한 적일 있을 정도로 위치는 그다지 친절하지 않다. 하지만 강호의 고수들만 찾아올 법한 포스가 강하게 느껴진다. 일단 주문을 하면 반찬이  던져지듯 상에 깔린다. 손님이 많은 집은 대략 친절과는 담 쌓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게 늘 불만이다. 잘 될 수록 더 친절하고, 상냥해야 할텐데... 힘들다는 건 인정하지만 그럴수록 돈이 벌리고 있다는 생각을 해야되는데 사람들은 일단 내가 죽겠으니 "먹으려면 닥치고 먹고, 싫은면 말어!"라는 태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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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나물은 그냥 심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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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토리 묵이라고 나온 것도 그냥 그럭저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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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뎅도 식감은 그다지 좋은 편은 아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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깍뚜기는 완전 죽인다. 늘 가면 몇접시를 비워야 직성이 풀린다는... 익은 듯 안 익은 듯 그 경계를 교묘하게 파고드는 맛이다. 반찬을 쫌 찝쩝거리다보면 찌개가 불 위에 얹어진다. 그런데 처음 보는 사람한테는 낮선 모습일 것이다. 찌개에 들어간 김치가 별로 묵어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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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으로도 확연히 드러난다. 정말 신기한 건 끓으면서 얘가 숙성한다는 거다. 양은 많은 편은 아니지만 한끼 식사, 소주 한잔 안주로는 손색이 없다. 칼칼하면서 깊은 맛은 김치찌개의 본성을 일깨워준다. 몇분정도 뜨거운 불에 보글보글 끓여주면 스스로 완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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듬성듬성 보이는 고기는 냄비 밑바닥에 자작하고 풍성하게 깔려있다. 모르고 김치와 국물만 먹다가 끝무렵에 고기 더미(?)를 발견하게 될 것이다. 강남에서 이런 퀄리티를 맛볼 수 있다는 건 놀라운 일이다. 왠만하면 맛있는 한식집은 강북에 있기에 더 다행으로 생각된다.



Posted by will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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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숭례문은 항상 그 자리에 우뚝 서 있을 거라 생각했다.
서울전역이 멍텅구리식 재개발, 재건축에 빠져 있어도, 그리고 전통없는 건축이 난무해도
숭례문은 그대로 묵묵히 제 모습을 지킬거라 생각했다.

이 모습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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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루스타일 님의 홈피에서 사진을 퍼왔다.

헌데, 일요일 밤 10시 쯤인가?
TV를 보다가 숭례문이 불타고 있다는 뉴스를 접하고
'에이~망할놈들, 태울게 없어서 숭례문을 태우냐, 국보에 흠집나겠네...'
라고 중얼거리면서 계속 TV를 봤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월요일 아침 홀랑 다 타버렸다는 뉴스가 나온게 아닌가.
아니, 지난 밤 8시 50분 정도인가 불 났다는 소식을 듣고,
한창 불끄고 있는 장면을 봤는데 다 타버렸다니??
국보에 흠집이 난게 아니라, 국보가 아얘 없어져 버린 거자나!?
도무지 믿겨지지가 않았다.

사실, TV에서 유명인이 죽었다고 해도
'안타깝다...' 정도로 잘 와닿지 않았는데,
숭례문이 타버렸단 소식을 접했을 땐 화가 치밀어 올랐다.
우리나라의 주권을 지키지 못한 것도,
우리나라의 경제를 지키지 못한 것도 다 이해는 됐다.
어쩔 수 없었으니까, 그리고 그 당시에는 그 정도 능력이 전부였으니까.
하지만, 다른 나라의 영향을 받은 것도 아니고,
불 끌 능력이 안되는 것도 아닌데,
불 난 것을 몰랐던 것도 아닌데,
왜?
왜 눈 앞에서 우리나라의 보물 1호가 타들어 가는 것을 멍청하게 바라볼 수 밖에 없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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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을 마치고 회사에서 나와 무심코 숭례문 화재 현장으로 갔다.
멀리서 실루엣 만 바라보며, '설마, 설마' 하는 마음으로 발걸음을 재촉했다.
그리고, 숭례문 앞 횡단보도에 숭례본을 본 나는 순간 멍~하니 서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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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우리 숭례문을 이렇게 만들어 놓았는가...'
마치 내 마음이 갈기갈기 찢겨진 듯 했다.
화가나고, 큰 무엇인가를 잃어버린 마음이었다.
숭례문을 보기 위해 온 사람들의 얼굴에는 미소는 사라졌고,
하나같이 굳게 입을 다물고 있었다.
침통하다는 표현 밖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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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에 타고, 부서지고, 가려진 숭례문을 보며
순간 '숭례문이 서울시민, 그리고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어떤 의미였을까?' 라는 의문이 들었다.
문화재? 국보1호? 관광물? 역사를 이어온 유물?
글쎄...생각이 정리가 되지 않았다.

그러던 중...숭례문 앞에 놓여진 흰 국화를 발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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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간,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
이런...아...
왜 마음이 무너져 내리는지, 왜 멍했었는지 그제야 알았다.

숭례문은 서울시민, 그리고 우리나라 국민에게
늘 그자리에서 한결같이 서 있던,
가족이었던 것이다.

항상 곁에 있어 소중함을 몰랐지만,
일제강점기, 한국전쟁, 그리고 군사독재 시절과 88올림픽,
온 국민을 힘들게 만들었던 IMF와 다시 일어설 수 있는 도약을 마련해 준 2002 월드컵에도
말없이 우리를 지켜주고 응원해 주었던 가족이었던 것이다.

지켜 주지 못해 미안해...
정말 미안해...

당분간은 볼 수 없겠지만, 
우리 마음속에서는 항상 함께 해주길 바래.

숭례문아...다시 만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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