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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7'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08.07.22 [소라엄마 튀김집] 오방담백 새우튀김_대포항 (1)
  2. 2008.07.22 부산 '명물횟집'



어렸을 때 나는 튀김을 진짜 좋아했었다. 튀긴 음식을 잘 안 해주는 엄마에 반항하기 위한 퍼포먼스라기 보다 그냥 씹을 때 입안에 울려퍼지는 그 "바샤샥" 하는 소리가 너무 좋았기 때문이다. 가끔 아빠를 따라 고급 일식집에 가서 먹는 새우튀김이 일요일보다 좋았고, 로바다야끼에서 아르바이트 하기 전까지 이름조차 알지 못했던 '덴다시' 간장이 너무 달콤하게만 느껴졌었다. 튀김은 지금 콜레스테롤 문제 때문에 사람들에게 예전만큼의 사랑을 못받고 있다. 안타까움과 동시에 배시시 웃음이 흘러나오는 만감이 교차한다. 무엇이든 남들과 다른 '나만의 것'은 언제나 내 가슴을 들뜨게 한다.

나이를 먹으면서부터 대포항, 소래포구에 가면 꼬박꼬박 튀김을 잊지않고 챙겨먹었다. 어렸을 때 한을 풀어보려는 듯... 일단 횟집에 들어서면서도 기름기로 투명해지고 있는 꼬질한 종이봉투를 늘 잊지 않고 들고 다녔다. 특히 대포항에서는 꼭 소라업마네 튀김집만을 고집한다. 튀김은 다 느끼한 건 사실이다. 허나 다른 것과 비교해 먹어보면 어떤 것이 덜하다는 것 쯤은 확연히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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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이 집을 알려달라고 줄라대면 난 일단 대포항 포구 골목을 눈 딱감고 직진하면 이름따위 몰라도 찾을 수 있다고 얘기한다. 소라엄마 집은 영업을 하고 있을 땐 언제나 줄이 길게 늘어서 있기 때문이다. 일단 주문을 하면 이미 한판 튀겨졌던 놈들이 재차 기름솥에 던져진다. 그 다음 바그바글 튀겨진 후 건져져 채에 툭툭 치면서 기름을 빼면 완성돼 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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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라엄마네 튀김은 언제나 산더미처럼 쌓여 팔려나갈 스텐바이를 하고 있다. 재료가 없어서 못파는 일은 일단 없다는 얘기. 두명의 일손이 길게 늘어선 손님을 감당하기 어려울 것만 같지만 그건 오해의 말씀. 한 10분 쯤 순서를 기다리며 소라엄마들의 기계적인 튀김질(?)을 구경하고 있노라면 과학적, 물리적인 관점은 아니지만 뺑글뺑글 회오리 무늬에 정신이 혼미해지는 것 같은 최면스러운 마력에 빠지게 된다. 깨어보면 왠지 둘이 아니면 그림이 나오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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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성된 튀김놈들은 1차 종이봉투에, 2차적으로는 검정 비닐봉투에 담겨지는데, 사장님은 손에서 묻어나는 기름기를 묻치지 않으시려고 종이로 손잡이를 한번 감싸주는 친절함을 잃지 않으신다. 음식의 맛은 정성이라했거늘 소라엄마(누가 친모인지는 모르겠으나)는 그 끝없는 작업에서도 웃음도 잃지 않으면서 손님들에게 맛있게 먹으라는 덕담까지 빼놓지 않는다. 기다림이 길어 다른 집에서 먹어보길 몇해... 이제는 대포에 가면 절대 그런 '빠가야로'같은 짓은 안한다.






Posted by will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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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jenny 2008.01.30 00:2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바삭바삭하죠!

    저도 속초에 가면 꼭 들르곤 한답니다

    또 생각나네요 ㅎㅎ

    잘보고 갑니다~



오랜만에 글을 쓴다.

얼마전 출장차 부산엘 다녀왔다.
일을 마치고, 저녁을 먹을 차례가 왔는데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부산까지 와서 또 삼겹살과 입을 맞출순 없지, 부산에서 제일 유명한게 뭐지?'

사실, 부산은 그동안 한 네번 정도 방문했었다.
고등학교때 야자 땡땡이 치고 바람쐬러 두 번, 대학교때 술마시고 술김에 한 번.
여행답지도 않은 여행이었고, 더구나 맛집이란 개념이 박혀있지 않았던 터라 술만 진창 마시고 갔을 뿐이다.
이런데, 부산의 맛집을 알 턱이 있나. -_-

그래서, 염치불구하고 클라이언트에게 전화를 걸었다.
나 "주사님, 부산에서 유명한게 무엇이 있나요?"
클라이언트 "부산에 먹을게 뭐 있나요? 서울이 더 맛난거 많던데요?"
나 "그래도 부산에 왔는데...추천좀 해주시죠."
클라이언트 "조방낚지 많이 찾고, 회는...자갈치 시장에 가면 명물횟집이 있습니다. 거긴 회 잘 하기로 유명해요"
나 "감사합니다. 뚝!"

숙소에서 나와 택시를 타고 자갈치시장으로 갔다.
자갈치 시장 앞에 위치하고 있는 '명물횟집'을 찾아서...후후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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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명물횟집.
나름 로고도 있고, 일본인들을 위해 일본어로도 표기되어 있었다.
'흐음, 별로 명물같진 않은데...'
이런 내 생각은 2층으로 올라가자 마자 확 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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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의 포스가 후덜덜;;
분명 지어진지 수십년은 지난 모냥새였다.
이야기를 듣자하니, 40년인가 60년이 된 횟집이라고;;;
이 이야기를 듣고 점점 더 많은 기대감이 들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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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뉴판을 보아하니, 가격은 대체적으로 비싼편이었다.
비싸다기 보단 싸지 않은 편이 맞을 듯 하다.
바다를 끼고 있는 부산에서, 횟값이 이렇게 비싸면!
서울은 머냐고요.

아무튼, 같이 갔던 사람들과 함께 광어회와 도미회를 시켰다.
합쳐서 13만원...오....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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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으로 셋팅된 겨자와 쌈장, 마늘, 그리고 특이하게 된장콩이 나왔다.
삶은 된장콩은 마치 삶은 옥수수를 먹는 맛이랄까? 독특했다.
그런데 무엇보다 독특했던건, 종지의 포스;;
안돼도 10년은 넘어보이는 듯 한 쓰뎅 종지;;

맛은 둘째치고, 연륜의 포스에 흠뻑 빠져있었다 ㅋ

그리고 등장한 회!!!
애석하게도 회는 먹느라 정신팔려서 찍질 못했다. ㅠ.ㅠ
그래서 사진은 다음에 있는 '맛있는 부산' 카페에서 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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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다음 카페 '맛있는 부산', 사이팔사 님

이곳의 회는 ㅋㅋ
예전에 맛봤던 회 맛이었다.
바로, 숙성시킨 회 맛!
일전에 노량진에서 먹었던 자연산 광어를 저온에서 4시간 숙성시킨 회맛과 매우 흡사했다.
일반 회에서는 느낄 수 없는 담백함과 감칠맛이 일품!!
그리고 덤으로 주는 도미 껍질과 문어다리 ㅋ
나름 굳굳굳~이었다.

하지만, 이때까지도
'그래도 도미와 광어가...13만원은...' 이라는 생각을 버리진 못했다.

그런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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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미머리 매운탕과, 도미탕(?)...
이...대박이었다.
조미료를 쓰지 않고, 감칠맛과 매콤한 맛, 시원한 맛을 내는 도미머리매운탕 ㅠ.ㅠ
매운탕을 먹기 위해 술을 마셔야 하는 이색적인 광경이 벌어졌다.
그리고, 밥을 시키면 따라나오는 도미탕? 도미지리?
아무튼, 뭐랄까...초절정대박!?

솔직히, 도미탕?도미지리?
아무튼 이것만 따로 팔아도 5천원까진 낼 용의는 있다. ㅋ

부산에 이런 곳이 숨어 있었다니 ㅋ
역시, 맛집은 동네사람들이 가는 곳이 맛집이다. ㅋ

담번엔 오방낚지를 올려야지.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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